은행법과 전자금융거래법상 약관의 제·개정 규정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약관을 개정하면 금융위원회에 약관의 변경사항을 보고해야 하는데, 큰 틀은 같지만 보고방식에 차이가 있다. 공통 원칙은 이렇다. 1. 소비자에게 유리한 개정이거나, 기존 약관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 약관을 변경한 후 보고해도 된다 2. 소비자에게 불리한 개정이거나, 전에 없던 새로운 내용이 들어가는 경우 약관을 변경하기 전에 보고해야 한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은행법'에 의한 약관은 약관 변경 후 보고하는 것이 원칙이고, 소비자에게 불리하거나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사전에 보고한다. 반면 '전자금융거래법'에 의한 약관은 약관 변경 전 보고하는 것이 원칙이고, 소비자에게 유리하거나 비슷한 내용이라면 사후에 보고해도 된다. 전자금융거래법..
* 본문은 전자금융거래법 [시행 2020. 12. 10.] 버전입니다. 1장에서는 대체로 용어의 정의를 말하고 있다. 비슷한듯 다른 용어들, 이참에 정리해본다! 제1조(목적) 이 법은 전자금융거래의 법률관계를 명확히 하여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함과 아울러 전자금융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기반조성을 함으로써 국민의 금융편의를 꾀하고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전자금융거래”라 함은 금융회사 또는 전자금융업자가 전자적 장치를 통하여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이하 “전자금융업무”라 한다)하고, 이용자가 금융회사 또는 전자금융업자의 종사자와 직접 대면하거나 의사소통을 하지 아니하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이를 이용하..
태초에 펌뱅킹이 있었다. 펌뱅킹은 기업들이 거래처에 대금을 지급할때나 직원에게 급여이체를 할 때 편리했다. 한 건 한 건 대금 지급할 때마다 은행 가기 어려우니, 기업과 은행이 전용선을 뚫어 기업 단말기에서 요청하면 은행에서 자금이체·정산처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펌뱅킹은 여전히 건재하다. 우리에게 가까운 쓰임새로 말하자면, OO페이에 은행계좌를 붙여 충전하거나 결제할 때 주로 쓰인다. (출처 : "홈뱅킹.펌뱅킹... 금융정보화시대 총아", 매일경제, 1994.04.11., https://www.mk.co.kr/news/home/view/1994/04/18298/) 1992년 2월 23일, 조흥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홈뱅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제 PC를 보유한 개인들은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은행..
#1 토스증권 : 밀레니얼 초보 투자자를 위해 쉽고 단순한 증권앱을 만들자! A. 문제 정의 : ① 주식투자가 모바일로 하기에 너무 불편 (웹HTS를 그냥 옮겨둔 수준) ② 모든 증권사가 '주식매매' 위주의 복잡한 화면 제공 ③ 초보 투자자를 위한 증권사의 부재 B. 해결 : [ 2030 밀레니얼 & 초보 투자자 ] 명확한 타겟 설정 ① 브랜드, 제품명으로 기업 검색 기능 (ex. '신라면' 검색 → 신라면 만드는 '농심' 회사 나옴) ② '주식알못'에게 유익할만한 인기차트 제공 ③ 복잡한 차트 지표 제거하고 '맥락'만 보여줌 ④ 관심 종목 설정해두면 주가가 급등/급락할 때 알림 ⑤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쉽게 확인 가능 (네이버 종목토론방의 깨끗하고 순한맛 버전). 활동하는 커뮤니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제재하고자 세계에서 고립시키고 있다.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정확한 선후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공개된 기사들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차근차근 하나씩 정리해 본다. 1) 22/02/26 (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 차단 SWIFT는 전세계 200개국의 1만1천개 금융기관이 국제거래를 할 때 통신하는 전산망이다. 이 통신망에서 차단되면 "돈을 보내겠다, 받겠다" 소통을 할 수 없으니 수출입도 어려워진다. 러시아가 수출하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값을 받기도 어려워지고, 물건값을 못 치르니 다른 나라에서 수입도 못 한다. 러시아에 투자했거나 돈 빌려준 국가들도 돈을 못 돌려받는다.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
질문으로 시작해 보자. 질문 1. 친구와 점심을 먹고 카카오톡 '송금하기'를 통해서 돈을 보냈다. 뭐라고 말하는 게 맞을까? 1) "카카오뱅크로 보냈어~" 2) "카카오페이로 보냈어~" 정답은 2번,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 잔액은 카카오톡 네 번째 탭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카카오페이로 돈을 주고받으면 이 잔액이 변동된다. 잔액을 클릭하면 오른쪽 화면처럼 카카오페이 전용 화면으로 바뀐다. 아하. 이 잔액은 '페이증권' 잔액이라고 한다. 원래 카카오페이는 티머니카드처럼 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카카오페이머니'를 사용했다. 티머니처럼 현금으로 충전하는 대신, 본인 명의의 은행계좌와 카카오페이머니를 연결해서 충전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달랐다. 카카오톡 안에서 간편하게 돈을 주고받기 위해 계좌..